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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했다. 아무리 금의위들이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다 해도 자신이 본 현우의 실력은 가히 상상

을 초월할 정도였으니, 황제 앞을 금의위들이 막아서거나 황제를 배알하기 전에 무기를 놓고 들어

가는 것 정도로는 현우에게 아무런 문제도 될 수 없을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그렇다고 황명을 거역

하거나 지체할 수도 없는 일, 일단 내일 함께 황도로 출발하여야 할 테니 먼저 현우에게 사정을 설

명하고, 한 가지 약조를 받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천일명 도독은 굳게 마음을 다지며 문제의 현우가

군사들을 조련하고 있는 연무장으로 향했다.“야! 거기 뒤에서 어기적대는 넘. 너 죽을래. 정히 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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싶으면 혼자 죽어 임마. 그따위로 했다간 네 옆에 있는 동료가 적에게 등이 노출된단 말이다.”

“네! 다시 하겠습니다.”현우에게 지적당한 병사는 이곳저곳 멍든 얼굴이 새파래져서는 큰 소리로

대답하며 다시 열심히 움직였다. 가만히 둘러보면 지금 지적당한 병사만이 아니고 거의 모든 병사

들의 얼굴엔 시퍼런 멍이 한-두개씩은 자리를 잡고 있었는데 그건 다름 아닌 현우가 만들어준 것

들이었다.당시의 두려움이 어느 정도 가라앉자 농소진에서 보여준 현우의 무위에 반한 부장들과

병사들이 훈련을 부탁하고 나섰다. 물론 지금은 매일 밤마다 온몸에 든 멍에 계란을 문지르며 무지

막지하게 몰려드는 후회에 처절하게 떨고 있지만, 그땐 정말 간곡히 부탁을 하였다. 자고로 군무

에 종사하는 자들치고 뛰어난 무술을 갈구하지 않는 자들은 없다.조금이라도 강한 무술을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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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는 것은 상대를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이 더 커진다는 것이고 그렇다는 것은 전투에서 목숨을 부

지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과 상통하기에……농소진 전투에서 획득한 무기의 손질에 어느 정도

싫증이 나기 시작했던 현우도 한 가지 대가를 받고 병사들을 훈련시켜주는데 동의 하였다. 다만

하여튼 현우가 군사조련을 시작하였는데, 훈련도중 자신의 명을 제대로 쫒지 못하거나 실수를 하는

자는 사병이던 장수이던 신분을 가리지 않고 시도 때도 없이 달려가 구타를 해대는 바람에 모든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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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의 얼굴이 그리 된 것이었다.천일명은 그런 병사들을 측은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현우에게 다가갔

다.“저 공자님 제가 긴히 드릴말씀이 있는데요. 잠시 조용한 곳으로 옮기시지요.”“에? 뭐 그러지요. 잠

시만요. 야! 이넘들아 내가 잠시 장군과 함께 자리를 비울 터이니 돌아올 때까지 게으름 피지 말고 열

심히 하고들 있어. 알았나-?”“네!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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